꼬라지와 선의

2주간의 광산 생활이 많은 깨달음을 줬나봐 자꾸 에피소드가 생각나네. 결론은 아래 부분에 있음

바에서 일했는데 갑자기 사람이 몰아닥치는 거임. 손님은 퍼렁눈 양인이고 줄은 끝이 없어. 내 표정이 점점 썩어가는게 스스로도 느껴졌음. 체력적인게 1순위, 왜 인력배치를 이따구로 했는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2순위였음.

암튼 감정을 잘 숨기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어둠과 꼬라지 기운이 느껴졌나봐. 바쁜거 좀 정리되니깐 다들 안 보이더라구 슈퍼바이저, 시큐리티 등등. 내 느낌상 run친 것 같았음. 왜냐면 평소엔 졸라 한가한데 하하호호 장난치면서 마감 도와줬거든.

그때 당시엔 살짝 의아함. 이렇게 바빠 디질때 오히려 남아 도와줘야지 이새끼들 왜 다 도망감? 젠틀양남들 체력적으론 잘 도와줬으니 싫어서 뺀 건 아닐거.

좀 시간이 지나니깐 알겠더라고. 빵긋빵긋 혹은 평온해보일때 선의를 베풀고 도우러 오는구나. 실제 힘들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군. 힘든거알아줘ㅅㅂ롬들아 부정적, 파괴적 기운이 느껴져서 도망갔구나

보통 여자들은 힘들어 보이거나 표정 어두워보이면 가서 더 도와주고 물어봐주잖아. 너무 심한 경우 제외하고. 근데 남자새키들은 공감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어두워보인다=해로워보인다로 느껴서 바로 피해버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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