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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했다. 그렇게 한데 모아 가족시켜 택배로 받았다. 반품도 안 되고 짐도 늘리면 안되는데 자꾸 사는거임

나름 지켜왔던 미니멀 신념을 개무시하는 내가 웃겼음. 결핍을 채우려는 행동이었다. 물론 패션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과했다.

한국에 왔다. 그 동안 저질렀던 죄값을 치뤄야 했다. 안 입는 옷들을 번장에 싹 다 올렸다. 한 30개 정도 (수요>공급인 브랜드만 조져서 그나마 가능) 에너지 시간 돈 낭비 오졋다. 그래도 옷장을 비워야 했고 실행하니 한결 나아진 기분이다.

인정, 과시, 이성 등 복합 욕구가 ‘저 옷을 가져야만 하겠다’로 투영되는 것 같다. 평생 옷으로 낭비할 시간과 돈을 생각해본다. 그래도 갖고 싶겠지 하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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