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와 정병

어릴 때부터 강제로 쓰게 한 일기 포함 개인 다이어리를 썼다.

정신건강한 친구는 나에게 묻곤 하였다. 그거 왜 쓰는거야 나중에 다시 보려고? 얘는 꼽주려던게 아니고 진심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였다. 나는 보통 자아성찰을 위한답시고 썼다.

대학생 그리고 이후의 일기는 감쓰용이었다. 기쁠때는 일기 쳐다도 안봄ㅋ 그러다 우울해지면 일기에 다 푸는거다. 데스노트처럼ㅋㅋ 다 디져라 이 세상아. 아니면 하루를 쓰레기처럼 낭비하지 않았다는 자기합리화 및 증명을 위해 썼다. 의미없는 일과의 나열이다.

강박을 좀 내려놓고 (언제든 찢어버릴 수 있는) 생각 및 스케줄 정리용으로 쓴다 요즘은. 왜냐면 그 우울함에 파고 들어서 얻는건 거의 없었다. 자기성찰 다 좋은데 그만하고 현실을 살 필요가 있었다. 자기연민의 늪에 그만 빠져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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