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장례식에 다녀오면 한동안 그 후유증이 남는다. 평소에는 못 느꼈던 이상하고 기분 나쁜 감각을 느낀다. 그 후 일상 복귀와 동시에 점점 잊혀진다. 특히 젊을수록 죽음이라는 개념은 저만치 뒤로 두고 살아간다.
위빳사나 명상에서 ‘모든 것은 사라진다. 모든 이루어진 것들은 썩어간다. 무상 아닛짜’ 이걸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듣는다. 죽음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게가 아닌 실제로 와닿는 경험을 했다. (후기글 마저 안쓰고 딴글만 쓰고 잇네; 암튼)
무서웠다. 우리는 다 젊을 것 같고 나이드는 건 오래 걸릴 것 같고 거울 속 얼굴은 아직 탱탱하다. 근데 그게 아니래. 부모님도 죽는대. 이 모든게 얼마 안 남았대.
약 15년이라는 세월은 인형 같은 멍멍이도 피해갈 수 없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이 우리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죽어간다. 의학 지식을 배우고 있는 동생에게 사후 현상 중 하나인 시반이라는 걸 듣는다. 중력으로 피가 가라앉아 시체 뒤쪽에 멍처럼 모든 곳이 붉어진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이게 맞나 싶을정도로 호러짤이다. 근데 이게 현실이라네.
지디의 최근 모습을 본다. 영원한 아이돌 반짝반짝하던 그도 늙는다. 카리나 제니 미치도록 이쁜 그녀들도 모두 늙는다. 그들도 그들의 부모 자식도 다 죽는다. 지금 본인이 가장 갈망하는 인물이나 대상을 떠올려라. 그들 모두 죽거나 사라진다. 자연에 예외는 없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 흔히 비관 혹은 허무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 썩어 죽는다니 우울하자나.. 그럼에도 팩트는 팩트고 인지해서 소중한 것들을 날려먹지말자구. 쓴다. 화낼것도 덜내고 분한것도 덜하고. 상처주지 말고 받지 말고. 사랑하는 것들을 더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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