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쓰레기통에 대한 자각

명상하면서 온갖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중 하나는. 감쓰로 10년간 이용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분하다는 것이었다. 다 잊고 타격 없는 줄 알았는데 ‘웨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거지?’ 이럼서 혐오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붓다의 말씀 중에 ‘왜 남에게 고통을 전가시키는가? 그렇다고 내 안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대로 남에게 그대로 고통을 주는 행위이다’  이런 뉘앙스의 말이 있다.

맞말인게 하소연을 듣는다고 고통의 근원이 사라지는가? 아니다. 확실한건 한 사람 이상이 추가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소중한 시간이 뺏긴 줄도 모른채 그냥 줄줄줄 새나가는 것이다.

유의할 사항은 ‘그 사람이 불쌍해서, 혹은 나니깐 말하는거겠지, 나라도 들어줘야지’ 등등 이런 생각을 갖거나 혹은 가스라이팅 당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문제는 같다. 해결할 수 없다. (그들은 훌륭한 심리상담사를 고용할 수 있다. 우리는 무료 봉사를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일방적 소통의 관계라면 한쪽이 감쓰 역할일 확률이 높다. 대화라는건 쌍방향이다. 또 유의할 사항은 ‘너는 왜 말이 없냐/ 너가 말을 안해서 내가 하는 거다’ 등이다. 웨 말을 안 하냐고요? 안 듣는다. 이야기는 다시 한쪽으로 흐른다. 이 짓이 한 두 번 반복되면 자동으로 입이 닫힌다.

그래도 자각하니 좀 덜 억울한 듯. 걔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겠지 생각하고 미워하지 말고. 중요한건 감쓰가 되지 않도록 애초에 자리를 피해라. 관계를 만들지 말라. 당신이 고통 받는다면 그 관계를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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