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왜 우울

새벽에 글 쓰는게 참 중독성 있다. 사실 새벽에 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좋음. 미라클모닝 새벽 기상은 왜 갓생이고 왜 반대는 폐인 백수 취급이냐 갑자기 억울하네

봄에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번 봄은 정말 우울감이 몸으로 느껴졌음. 날씨는 뒤지게 좋은데 내면은 더 슬퍼지는게 아이러니. 그래 이유라도 찾아보자.

  1. 봄철 자살률이 급증하는 현상은 통계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며, 이를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직관(연말이나 겨울이 높을 것 같다)과 반대라 의외로 느끼는 사람이 많아요. 이건 한국만의 패턴이 아니라 북반구 여러 나라에서 비슷하게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2. 일조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멜라토닌·세로토닌 시스템이 재조정되는데, 이 전환기에 수면 패턴과 기분 조절이 불안정해져요. 겨울 동안 낮아져 있던 에너지 수준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도 영향을 줍니다. 우울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겨울엔 무기력해서 행동으로 옮길 에너지조차 없다가, 봄에 에너지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자살 시도 위험이 높아진다는 가설(에너지 회복 가설)이 있어요.
  3. 상대적 박탈감: 봄은 입학, 취업, 이사 등 ‘새로운 시작’이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개개인은 고립감을 더 강하게 체감하게 됩니다.

결론: 이유가 다 있어서 그런거여. 기분은 바닥인데 에너지가 먼저 돌아오는 시기가 가장 위험하다는거. 게다가 알러지에 미세먼지 콤보라 더 미치겠음. 봄 이거 세상 무해한 얼굴을 한 나쁜 년이네. yo spring bitch.

회복법은 뻔하지만: 기상 후 빛 노출, 수면 일관성, 소셜미디어 거리두기, 뭐라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강박 내려놓기, 정리 청소가 의외로 강력할 수도

(환경 무질서가 코르티솔 상승과 직결. 봄엔 우울감으로 집이 어수선해지고 그게 다시 우울감 강화하는 루프. 한 번에 다 치우려 하지 말고 책상 한 칸, 싱크대 한 면, 이런 식. 시각적 변화가 즉각적 보상으로 작용해서 도파민 보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