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주문서

  1. 병원
  2. 화장
  3. 수목장 (또는 산분장 – 표식 없어도 무방)
  4. memorial 시간 하루 간단하게
  5. 모든 과정의 참관은 가족 의사에 맡김 (강제x 원하는 사람만)
  6. 빈소 · 조문 · 부의금 생략 / 전통 염습 의례·삼베 수의 생략 (최소 위생 처치와 입관은 장례지도사에게 위임, 평상복이나 간편 수트 착용)


최근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다. 어렸을 때부터 장례식도 꽤나 가 봤다. 드는 생각은 세부 절차가 너무 많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4, 5번 항목은 생략하고 싶지만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서다. 우리나라처럼 입관, 화장 참관은 불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했는데 물리적으로 죽음을 직접 확인하는 게 단기적으론 힘들지만 장기적으론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안 보길 원하지만 보고 싶으면 보세요. 그리고 4번 파티는 와인 지참에 내가 좋아했던 스포티파이 플리 하나를 틀어 주세요. 외국처럼 몇 마디씩 추도사 하는 건 패스. 부끄럽잖아 암튼 끝났다는 매듭을 짓기 위한 시간.

6번은 장례식 첫 단계는 유족들에게 음료수, 밥, 관, 수의 등등 옵션별로 가격도 천차만별. 울고 있는데 앞에서 얼마짜리 할거냐고 정하라고 기다리고 있다는 썰을 많이 봐서. 일회성 지불인데 죄책감 느끼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함. 장례지도사 유튜브를 보면서 느꼈는데, 장례 입관식 전통 미신이 너무 많음 더 무서움ㅠ 가족들이 트라우마 남을 것 같음. 나도 굳이 저런 천떼기에 몇겹씩 뚤뚤 감기고 싶지 않다고. 그냥 깔끔하게 보내주시오.

1번은 병원에서 시작됐는데, 사실 가장 원하는 것은 집에서 혹은 안락사 조력 병원에서. 소망이 그렇다는 거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장례 절차도 간단히, 이렇게 생전 주문서를 작성하는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음. 죽음이 무겁지 않고 당연하게.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미리 정해두는 거